미국 간호사

간호사 시급 더 받는 법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0. 10. 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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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문의 RNMentorSophia@gmail.com

    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미국은 연봉으로 받는 직업군들도 많지만, 간호사들은 매니저급 이상이 아닌 이상 다 시급으로 2주급을 받습니다. 게다가 제가 있는 뉴욕주의 노동법상 일주일에 40시간 일하면 오버타임으로 간주해서 원래 받는 시급의 1.5배씩을 더 주기 때문에 시급을 얼마 받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은 기본 시급 외에도, 플러스 알파로 실제로 받는 시급을 더 올리는 방법들을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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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egotiation

 

     우선 기본 시급이 높아야 플러스 알파를 받아도 더 높아질 수 있겠죠? 높은 시급을 받기 위해 제일 중요한 첫번째 조건은 협상입니다. 이 부분은 인사과와 최종 계약을 하기 전에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요즘은 템플렛으로 각 병원에서 정해진 표가 있어서 1년차 간호사는 시급 얼마, 2년차 간호사는 시급 얼마, 이렇게 딱딱 나뉘어져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가능한 곳이 미국입니다. 물론 병원측이 제시한 시급에 어느정도 맞춰서 올려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제 경력을 보고 시급 40불을 제시했는데, 내 쪽에서는 최소 시급 70불을 원하면 그 병원과는 전혀 가망이 없겠죠. 저 같은 경우에도 현재 있는 병원보다 훨씬 크고, 소아응급실이 훨씬 발달 된 곳에서 저에게 먼저 오퍼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받는 시급보다 15불이나 적게 제안을 해서 당황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급이 적은 대신 휴가나 학비 지원 등 다른 베네핏들이 현재 다니는 병원보다 더 높은가 물어보니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병원은 뉴욕주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cost of living 이 그만큼 차이가 나는 상황도 아니었고, 아무리 돈보다 경력과 꿈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낮은 시급은 그렇다치고 간호사에게 제공하는 베네핏도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그 병원과 저는 맞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간호 경력이 있고, 말솜씨가 좋아서 면접을 잘 봐야 협상의 길도 더 열립니다. 보통 한국에서 일한 경력을 제대로 쳐주지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다하더라도 나의 재능과 지식은 일한만큼 쌓여져 있다는 것을 면접시 강력하게 자기 PR 을 한다면, 아무말도 안하고 병원에서 제시한 시급에 동의한 사람보다 많은 시급을 협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Shift Differential

 

      미국에서 왠만한 규모의 병원에 속해있는 간호사들은 대부분 12시간 근무를 합니다. 일반 병동들은 7am-7:15pm 을 일하는 day shift 가 있고, 7pm-7:15am 을 일하는 night shift 로 두가지 나뉘어져 있습니다. 응급실이나 회복실처럼 오후부터 이른 밤까지 특히 더 바쁜 특별 병동들은 9am-9:15pm, 11am-11:15pm, 3pm-3am 의 중간 쉬프트들도 있습니다. 워낙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중요시 여기는 미국 사회에서는 다수의 간호사들이 day shift 를 선호합니다. 중간 쉬프트들같은 evening shift 는 쉬프트 시작부터 끝까지 쉴새없이 바쁘고,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가서 씻고 잘 시간밖에 안되고, 오버나잇 쉬프트를 할 경우에는 건강에 무리가 가고 다른 가족들과 혹은 친구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공유하기에 너무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측에서는 선호도가 낮은 쉬프트들을 돈을 더 줘가면서 간호사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병원은 Evening shift 는 시급 + 2불, Night shift 는 시급 + 4불입니다. 제 친구 병원에서는 각 쉬프트당 3불, 5불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이렇게 shift differential 을 받게 되면 유급 휴가를 받더라도 이 differential이 포함된 시급으로 계산이 됩니다. 

 

2. Degree of Nursing

 

     미국에서는 Associate Degree in Nursing (ADN: 간호 본과 포함 3년) 으로 졸업을 해도 Bachelor of Science in Nursing (BSN: 간호 본과 포함 4년) 을 졸업한 학생과 똑같은 간호국가고시를 볼 수 있고, 똑같이 RN (Registered Nurse) 라는 타이틀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큰 규모의 병원들에서는 4년제를 졸업한 간호사들을 더 선호하고, 저희 병원에서도 2020년 말까지 병원 소속 모든 간호사들이 4년제 학위를 소유하고 있어야 하고, 아무리 몇십년동안 오랫동안 이 병원에서 일을 했어도 4년제 학사가 없으면 권고사직을 권유받는다는 정책을 5년전부터 대대로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희병원에서는 풀타임으로 일하는 간호사에겐 1년에 10,000불씩 학비지원을 해주기까지 하였습니다. (파트타임의 경우는 1년에 5천불). 공부한 만큼 시급을 더 올려주기 때문에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학위에 따라 기본 시급 플러스 알파가 더해집니다. 

 

3. Certifications

 

     워낙 간호사는 평생을 공부해야하는 직군이니만큼 병원측에서도 기본 간호사 자격증 외에 또 다른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간호사를 선호합니다. 미국 간호사 관련 자격증들은 정말 다양한데, 일반 병동 (MED SURG) 간호사 자격증, 응급실 간호사 자격증, 회복실 간호사 자격증 같이 각 병동에 따른 자격증 외에도 통증 간호사 자격증, 노인 간호사 자격증 등 특수한 분야에 따른 자격증들까지 총 183개로 다양합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현재 일하고 있는 병동에 관련된 자격증이 있는 간호사에게 시급을 2불씩 더 올려줬었는데, 작년부터는 연말에 2500불의 보너스를 매년 주는 것으로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이 병원에 처음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전문심장소생술 (ACLS) 나 소아전문심장소생술 (PALS) 도 간호 기본 외 자격증으로 인정해서 시급에 단돈 몇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몇년 전부터는 이 병원의 모든 간호사의 기본 소양으로 기준을 바뀌어서 그 단돈 몇푼을 다시 떼어갔답니다 (치사하게...). 병원마다 다르지만 자격증 시험을 보는 기관들과 연계되어있는 곳들이 많아서 시험 합격을 하면 병원측에서 응시비를 내주거나, 한번 응시비를 내도 세번까지 응시를 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 일하시는 (아니면 일하고 싶어하시는) 병원에 자세하게 알아보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4. Clinical Ladder

 

     이것도 간호사의 끊임없는 연구와 정진 및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이건 마치 병원 내의 "엑스트라 간호사 학위" 혹은 "간호사 사다리"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학위나 특별 자격증 외에도 간호사들이 자기 발전을 위해 공부하고,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면서 병원에서는 그에 대한 대가로 기본 시급 위에 플러스 알파를 올려줍니다. 저희 병원은 총 5단계가 있는데 1단계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 안하는 기본 간호사들을 1단계로 두고, 2단계에 해당하는 점수를 충족하면 1년에 750불 엑스트라, 그 보다 더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3단계는 1400불, 4단계는 2000불, 5단계는 2500불에 해당하는 만큼의 시급 플러스 알파를 해줍니다. 저희 병원은 사실 그렇게 많이 플러스 알파를 해주는 경우는 아닙니다. (제일 많은 점수를 요구하는 5단계까지 올려봤자 시급에 엑스트라 $1.30정도...) 제 친구의 병원은 단계를 올라갈 때마다 시급에 바로 2불, 3불, 4불, 5불씩 쑥쑥 더해진다고 합니다.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대외 활동들을 해야하는데 단순히 출근해서 기본 일만 하고 퇴근만 하면 끝나는 수동적인 간호활동이 아니라 다양한 능동적인 활동들, 예를 들자면 헌혈, 커뮤니티 봉사활동 등 간단한 활동부터 시작해서 최근 2년 프리셉터를 몇번 했는지, 병동에서 charge nurse 역할을 자주 맡는지, 새로 들어올 간호사를 peer interview 해본 경험이 있는지 등의 경력 관련 점수도 포함, 간호 관련 논문 읽고 페이퍼를 써서 동료들과 매니저 앞에서 발표하기, 석사나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거나 현재 재학중, 의학연구지에 논문 발표 등 학구적으로 연관된 활동을 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들이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많이 나는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기 발전도 하면서, 이력서에 넣은 경력들도 더 쌓고, 병원에서 일부러 받아가라며 퍼주는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겠죠? 

     기본 시급을 높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추가로 기본 시급보다 더 올려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병원마다 다양하게 있습니다. 아는것이 힘이라고 최대한 많은 정보들을 활용해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게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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