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

다양한 미국 간호사 직업들 (장점과 단점들)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0. 10. 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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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오늘은 다양한 미국 간호사의 직업군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저는 졸업 이후에 직접 환자 케어를 하는 직종들로만 일해왔는데, 나중에 나이가 들면 직접 출퇴근 하는 대신 좀 더 제약이 적고 시간관리가 자유로운 직종들을 벌써부터 살펴보고 있거든요. 미국으로 오시는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은 보통 병원 임상만 생각하고 계시지 않을까 해서 다채로운 미국의 간호사 직군들 중 다섯가지를 공유합니다. 

 

 

 

1. 학교 간호사 (School Nurse)

 

     한국 학교에 보건실이 있는것처럼 미국 학교에도 Nurse's office 가 있어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치거나 아파서 오면 간호해주고, 증상이 심하면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평상시에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는 학생들은 부모님과 소통하며 아이의 약 스케줄을 관리하고, 매년 개학 전 학생들의 신체검사 서류들을 관리합니다. 

 

장점

- 널널한 스케줄: 학교 스케줄에 맞춰서 대개 오전 8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일을 합니다. 또한, 미국 학교 스케줄에 따라 자잘한 공휴일들도 다 쉬고, 봄 & 가을 방학은 물론 겨울 방학과 특히 긴 여름 방학을 쉴 수가 있습니다.

- 자녀의 학교 배정: 만약 자녀가 있다면, 그 학교 학군에 살지 않더라도 그 학교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특별케이스로 나의 자녀를 내가 일하는 학교에 보낼 수 있습니다. 

- 몸이 편함: 환상적인 스케줄에다가 몸이 편하기 때문에 대부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일하시고, 한번 시작하면 은퇴할때까지 그만두지 않으십니다. 

 

단점

- 단순 업무의 반복: 저 같이 책상에 앉아서 서류를 정리하며 단순한 업무들의 반복에 쉽게 지루해질 수 있는 분들에겐 잘 안 맞을 수 있죠.

- 아이들: 이 점은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학교 특성상 아이들을 좋아하시지 않으시다면 힘드시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 자리가 잘 안남: 위의 몸이 편한 장점 덕분에 그리고 자녀의 학군을 이유로, 특히 좋은 학군의 학교는 오프닝이 잘 나지 않습니다. 난다고 해도 예전 포스팅 (빽이 아니라 능력자) 처럼 누군가의 소개로 많이 들어오신다고 해요. 

 

예전에 정말 좋은 학군의 학교에서 제의가 왔었는데 혈기왕성한 그 때의 저는 더 어려운 일을 하고 싶다며 응급실로 향했었습니다. 몇년 후에 다시 연락 달라 말씀드렸는데 과연 제의가 또 올까요?ㅎㅎ

 

2. 수련회 간호사 (Camp Nurse)

 

     미국은 워낙 여름방학이 길어서 (최소 3개월) 맞벌이가정이 많기도 하고, 언제나 힘이 넘쳐나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분출해주기 위해 여름 캠프 시스템들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습니다. 학교처럼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5시에 아이들이 집에 오는 캠프도 있고, 아예 한달동안 아이들이 집을 떠나 수련회를 가서 캠프장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며 여러가지 스포츠 및 예술 활동을 배우고,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하는 숙박캠프도 있습니다. 특히 숙박을 하는 캠프장에서는 거기에서 함께 숙박을 하며 아이들을 관리하는 간호사가 있습니다. 학교 간호사와 같이 아이들이 아프거나 사고가 났을 시 즉시 케어를 하고, 아이들의 평상시 복용약 스케줄 관리 및 벌침이나 음식에 알러지 있는 아이들에게 epi shot 을 투여하는 등의 주요 업무입니다. 

 

장점

- 자유로움: 답답한 병원이 아닌 산과 물이 있는 곳에서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 매일매일 다른 경험: 정해진 스케줄이 없기 때문에 반복 업무에 지친 분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어울리는 직군입니다. 

- 다양한 액티비티들 참여: 대부분의 캠프들은 정해진 클리닉 시간 이외에는 수영이나 하이킹을 하거나 아이들과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참여할 수 있는 쉬는시간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호수에서 한껏 수영을 하고 돌아오면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오후 일들을 더 잘할 것 같은건 저 뿐인가요? :)

 

단점

- 정해진 기간: 요즘 1년 내내 여는 캠프도 있다고 하지만, 보통 썸머 캠프가 제일 많이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여름에만 일을 할 수 있는 한정적인 기간이 단점일 수 있습니다. 제가 같이 일했던 예전 동료는 정규직으로 일하는 병원에서 여름마다 휴가를 내고, 그 기간동안 캠프 간호사로 일을 했었어요. 

- 자연과 한몸: 이런 수련회 캠프들은 대개 깊은 산속에 있기 때문에 벌레들이나 나방들을 무서워하거나 불금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힘든 직군일 수 있습니다. 

- 아이들: 학교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만으로 6-7살만 되도 숙박 캠프에 올 수 있기 때문에 캠프 기간 동안은 그 아이들의 제2의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 직원 건강 관리: 대개 캠프의 유일한 의료인으로써 캠프의 직원들 건강도 챙겨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캠프 간호사에 더 관심이 있으시면 이 링크를 통해서 캠프 간호사를 면접질문들을 확인해보세요

→ https://campnurse.org/wp-content/uploads/2018/11/Camp-Nurse-Interview-Tool.pdf

 

3. 가정 방문 간호사 (Home Health Nurse)

 

     환자의 집으로 방문해서 정해진 시간동안 환자를 돌보는 직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아환자를 맡았던 경험이 있었는데, 환자의 상태상 24시간 케어가 필요해서, 환자의 가족이 연방정부 의료시스템 (Medicare)의 도움을 받아서 저를 고용한 케이스였습니다. 환자마다 다르지만 대개 가족이 집에 없을 때 환자를 보살피고, 스케줄대로 약을 투약하고,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제 소아환자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도 케어가 필요한 상태여서 환자의 스케줄에 따라 학교에서 만나거나 같이 학교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장점

높은 시급: 가정 방문이 필요한 환자들은 대개 높은 수준의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급도 높습니다. 전 그 당시에 다른 직군에서도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가정 방문의 시급이 10불이나 더 높았었습니다. 

세금 혜택: 어느 소속이 아니라 "간호사" 로써 일을 하고, 개인이나 사업체에서 급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연방정부의 의료시스템 (Medicare) 에서 시급을 주기 때문에 NPI (National Provider Identification) 번호를 만들어야합니다. 그 덕분에 세금신고시 개인 사업자로도 등록을 할 수 있었는데요, 출퇴근시 기름값, 일을 할 때 필요한 스크럽이나 신발, 의료기기 등에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단점

자치권 (Autonomy): 이 부분은 장점과 단점 둘 다 될 수 있습니다. 집 안에 의료인은 나 혼자. 혹시 응급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면 911을 불러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응급차가 도착할 때까지의 케어는 내가 전담해야합니다. 때문에 어느정도 임상 경력을 쌓으신 후에 이 직군을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환자의 가족: 환자의 가정에 제가 방문을 하여 케어를 하기 때문에 가족들과도 당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대개 가정방문이 필요한 환자의 가족분들은 이미 이 환자의 케어를 몇년 혹은 몇십년동안 해 오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 환자와 관련된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간호사인 저보다 더 많은 의료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워낙 좋은 가족분들을 만났고, 저 또한 그 분들의 의견을 제시할 때, 무시하지 않고 배우는 마음으로 들었기 때문에 잘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케이스들을 보니 너무 가족들이 하나하나 따지고 감독을 하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가정방문의 특징은 내가 하는 방식보다, 이 환자를 최상으로 케어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가족들에게 맞춰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의료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에겐 이 직군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4. 여행간호사 (Travel Nurse)

 

    병원에서 bedside nursing 을 하는 간호사이나, 정해진 병원 없이 에이전시 소속으로 미국 전국 혹은 전세계를 여행하며 간호를 하는 직군입니다. 병원에서 단기간으로 급하게 간호사들이 필요할시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는 상태로, 계약에 따라 다르나 대개 한 병원마다 3개월정도씩 일을 하며, 계약상 문제가 없을시에는 연장 계약도 가능합니다. 

 

장점

여행: 여행간호사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점이죠. 제 친구는 겨울에는 따뜻한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쪽에서 일을 하고, 여름에는 가족이 있는 동부로 와서 일을 합니다. 대개 12시간 근무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나흘은 쉴 수 있고, 유급 휴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곳을 여행다니기엔 최적의 직군입니다. 

높은 주급: 여행 간호사는 시급뿐만이 아니라 업무기간동안의 월세와 식비까지 세전가격으로 제공받기 때문에 당장 시급 자체는 터무니 없이 낮지만, 다른 부분들까지 함께 계산해 받는 주급은 정규직 간호사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월세와 식비는 그 병원 동네의 생계비 평균으로 배급이 됩니다. 

다양한 경험: 여러 병원들을 근무하면서 한 곳에서 오래 근무를 하는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같은 응급실이라도 다양한 지역과 다른 단계의 응급실을 경험해볼 수 있는것입니다.

 

단점: 

외로움: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가족과 멀리 떨어져있는 외로움 때문에 여행 간호사를 포기한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은 가족과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기 때문에, 혼자서 먼 지역으로 가 있으면 여행은 커녕 외로움에 사무치는 분들이 꽤나 있다고 합니다. 여행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 친구들과 가족들과의 시간이 최우선 이신 분들에게는 잘 안 맞는 직군일 수 있습니다. 

텃세: 이 부분은 정말 유치하고 창피한 부분인데, 일부러 여행간호사에게 힘든 구역을 맡기고, 뭔가 물어봐도 잘 도와주질 않는 등 기존 간호사나 매니저들의 텃세가 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직접 그런 상황을 보았고, 왜 그러는거냐 그러지 말아라 했으나, 우리들(정규직)보다 훨씬 돈을 많이 받으니 이 정도 텃세는 괜찮다며 오히려 당당하게 나오는 동료 간호사에게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래도 좋게 보면 3개월만 일하고 안 볼 사람들이니 내 할 일만 하고 간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에이전시 (계약): 미국은 여행 간호사가 워낙 발달을 해서 정말 다양한 에이전시들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중에서 진정으로 간호사들을 챙겨주고 아껴주고, 허황되거나 거짓 계약을 하지 않는 에이전시들을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주변에 같이 일했던 여행 간호사들, 특히 여행 간호사를 처음 시작하는 간호사들이 너무나 서투르고 불공평하게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꼼꼼하게 잘 살펴보면서, 계약을 하는 것에 신중해야할 것입니다. 

짧은 오리엔테이션: 여행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단기간에 필요한 인력을 채우는 역할이기 때문에 병원측에선 짧으면 이틀, 길어봤자 사흘의 오리엔테이션만을 줍니다. 게다가 여행 간호사들은 경력직이기 때문에 이미 간호 스킬은 다 마스터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길게 오리엔테이션을 주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무엇보다 중요한 컴퓨터 documentation 시스템을 최대한 마스터 해야 하는 것이 어려운 단점 중 하나입니다. 

 

     한창 코로나로 맨하탄 전체가 공황상태였을 때, 한 여행 간호사 에이전시에서 3주 계약시 일주일에 10,000불 (현 환율로 일주일에 1,150만원) 플러스 호텔숙박비와 식비, 교통비까지 모두 제공하는 계약을 내세웠고, 미국 전역에서 간호사들이 몰려왔습니다. 조건은 21일동안 쉬는 날 없이, 하루에 13시간씩 개인방역장비가 개런티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비드 중환자실에서 일하기였습니다. 

 

5. 마음 수련 간호사 (Holistic Nurse)

 

     현대 의학 말고 가벼운 마사지나 기 관리를 통해 환자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직군입니다. 특별 전문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그 후에는 개인 사업체를 오픈할 수도 있습니다. 

 

장점

균형있는 케어: Holistic care 를 찾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현대 의학에서 도움을 받지 못했거나, 그 외 엑스트라 케어를 받고 싶어하시는 분들입니다. 저희 병원에는 Holistic nurse 분이 따로 계시는데 그 분은 환자들의 요청에 의하여 가벼운 손이나 발 마사지, 아로마 테라피, 명상 등을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호사라도 현대 의학보다 더 깊게 균형있는 케어를 제공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어울리는 직군입니다. 

개인 사업체: 병원 소속뿐 아니라 개인 사업체를 열어 환자 케어가 가능합니다. 특히 wellness care 로 환자의 건강한 신체와 마음으로 균형 잡힌 삶과 웰빙을 서포트해줄 수 있는 사업체 오픈이 가능합니다. 

 

단점

전문 자격증: 심화된 분야인만큼 전문 자격증이 뒷받침을 해줘야합니다. 

다른 간호적 접근: 다양한 약과 수술을 바탕으로 하는 보통 임상 간호와 다른 방식으로 환자의 건강에 접근을 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시거나 현대의학임상을 즐기시는 분과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개해드린 다섯가지외에도, 병원들을 불시에 감독하는 Joint Commission (JCAHO) 소속 간호사, 응급상황에 환자를 이송하는 응급 의료 헬기 간호사 (Flight Nurse), 병원에서 새로 의료기기를 구입했을 때 소속간호사들에게 간단명료하게 그 의료기기를 설명해주는 의료기기 간호사 (Medical Device Educator Nurse), 원격 보건 간호사 (Telehealth Nurse), 백신 전용 간호사 (Immunization Nurse), 크루즈 간호사 (Cruise Shipt Nurse) 등등 정말 다양한 미국 간호사 직군들이 많습니다. 선택지가 많은만큼 자신과 맞는 분야를 잘 공부하고 알아보시면서 행복한 간호사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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