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 자주 묻는 질문 및 미국인들의 반응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0. 12. 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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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오늘은 요즘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다음주 월요일인 12월 28일에 1차 접종을 예약해두었고, 2차 접종은 그로부터 3주 후인 1월 중순에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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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처음 이 백신에 대해서 제대로 된 리서치를 하지 않았던 예전의 저는 올해는 건너뛰고, 내년에나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맞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코로나가 처음 발발한지 1년도 채 안됐는데 그럼 1년도 채 안돼서 서둘러 개발한 거잖아? 게다가 미국 식품의약국 FDA 에서 정식 승인도 아니고, 겨우 4만명 정도의 임상 실험 후 (미국 Pfizer/화이저 기준) 의 긴급사용승인 (Emergency Use Authorization/EUA) 이라니? 생체실험도 아니고, 나는 안 받겠다!"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 코로나 병동에서 일했던 많은 간호사들과 의사들도 처음에는 이 백신 믿을 수 있는거냐고, 최소 올해에는 접종 받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곤 했었습니다. 제 주변뿐만이 아니라 꽤나 많은 의료인들도 초반에는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제가 팔로우하는 간호사 커뮤니티에는 이런 밈들이 쏟아져 나오곤 했습니다.

     이런 밈들 아래에는 "성급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 못 믿는거야.", "와우 우리 비판적 사고력 (critical thinking skill) 끝내주는데? (비꼬는 말투)", "오오오옹 여기 댓글 장난아니게 달리겠네.", "회의적인 태도는 괜찮지만, 제대로 된 정보력은 갖추자.", "아니 나 진짜 증거를 바탕으로 된 실습 (evidence-based practice) 믿거든? 근데 코로나 백신은 몇 년 후에 맞을래...만약에 맞게 되면....." 등등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다양하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맨 처음 댓글처럼 너무 성급하게 만들어진거 아닌가 라는 생각 때문에 백신을 믿지 못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의 무지에서 온 괜한 걱정이었죠 (밑에서 설명해드립니다). 

 

    미국시간으로 12월 11일 금요일, 화이저 백신이 미국 FDA 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고 난 다음날인 토요일에 저희 병원 의료 총 책임자 (CMO/Chief Medical Officer) 가 전체 병원 직원들에게 단체 이메일이 보내왔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어제부로 화이저의 코로나 백신이 만 16세 이상 어른들에게 긴급 사용 승인이 되었고, 병원들과 요양병원의 직원들에게 제일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되었다면서, 빠르면 월요일, 아니면 몇일 내로 병원에 백신이 도착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니지만, 매우 추천한다며 (highly encouraged and recommended) 백신에 대한 질문이 있으면 이메일에 첨부된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을 참고하고, 그 외의 질문이 있다면 오늘부터 매일 Q&A 세션을 열 것이니 연락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메일을 받은 후에 저는 이 곳 저 곳 미디어나 인터넷에서 지나치다가 보고 듣는 것 말고, FDA와 CDC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제대로 백신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배우고 알게 된 기본적인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 같이 공유하겠습니다. 

 

 

     1. mRNA 백신이란 무엇인가요? 

 

     메신저 RNA 의 줄임말인 mRNA 는 처음 발명한 사람이 반드시 노벨상을 받아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감염내과계 (infectious disease) 에서는 매우 혁명적인 백신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맞은 많은 백신들은 실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약하게 하거나 비활성화 시킨 상태에서 몸 안에 삽입을 하여, 우리 몸이 실제 바이러스와 싸워서 얻어낸 새로운 정보로 그 바이러스를 막아낼 새로운 면역체계를 구성해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mRNA 는 간단히 말하면 실제 바이러스를 몸 안에 넣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직접 가르쳐주는 백신입니다. 

 

     2. 어떻게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우리 몸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로 그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가르쳐주나요?

 

     미국에서 현재 긴급 사용 승인된 Covid-19 mRNA 백신은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단백질을 사용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균모양과 겉모습이 똑같이 생기게 바꾸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It provides the genetic recipe for the viral spike proteins.) 그렇게 모습을 바꾸고 난 뒤에 우리 면역 세포들은, mRNA 백신을 통해 배운 방법책을 없애버립니다. 그래야 계속해서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바뀌지 않겠죠? 그렇게 우리 몸은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생긴 우리 자체의 면역세포들과 싸우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를 구성합니다.    

 

     3. 보통 몇 년이 걸리는 임상실험에 비해 이번 백신은 엄청나게 짧았는데 그걸 어떻게 믿나요?

 

     우리가 싸우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실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코로나바이러스의 변형체 중의 하나이고, 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똑같이 보일 수 있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mRNA 기술은 헝가리안 과학자인 Katalin Kariko 가 약 30년전인 1990년대부터 연구해왔던 기술입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호흡계 질병을 일으키는 여러가지 바이러스들로 이루어진 그룹을 가리키는 단어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스나 메르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종류입니다. 사스나 메르스가 어마무시한 바이러스였지만, 지금 우리가 말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전세계에 커다란 파장을 이루어질 정도의 팬데믹은 아니었기에 백신화되지 않았을 뿐이었습니다. 

 

     4. 부작용들이 어마어마하다던데요?  

 

     우선 mRNA 는 DNA 가 존재하는 세포핵 안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렸다싶이 이 백신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에게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후에 사라집니다. 현재 알려진 부작용들은 접종맞은 부위의 통증, 피로감, 두통, 근육통 및 관절 통증 정도가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 긴급 사용 승인된 두가지 백신 모두 2차 접종이 필요하며, 보통 2차 접종 후에 부작용들이 더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 정도의 부작용들은 일반 독감 백신을 맞을 때도 나타나는 정도이고, 모든 약들에는 부작용이 있듯이,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과는 일맥상통하지 않은것이죠. 제가 제대로 백신에 대해 리서치를 안 했을 당시 인터넷에서 코로나 백신 부작용 중의 하나가 안면신경마비 (Bell's Palsy) 였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 FDA 의 코로나 백신 브리핑 자료에서 언급이 되어있었습니다. 전체 38,000 명의 임상실험자 중에 백신을 맞은 그룹 중 4명이 안면신경마비 증상을 보였으나 이 비율은 백신과 전혀 관계 없는 일반 사람들을 모아놨을 때 안면신경마비가 발생된 사람들의 비율과 다를 것이 없으므로 백신과 연관이 없다는 결과였습니다. 현재는 음식이나 다른 약에 이미 아나필락시스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아도 된다와 안된다라는 의견이 나누어지고 있긴 한데요, 그런 상황에서는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이미 저번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저의 병원에서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코로나 백신 접종처에는 에피펜과 베나드릴이 항시 준비되어있고, 접종 후 15분동안의 의료진의 모니터가 필수인 상태입니다. 

 

     5. 임산부들과 만 16세 미만 어린이들은 어떡하나요?

 

     올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어린 아이들에게는 고령의 어른들에 비해 치명적인 수치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임산부들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와서 슬프게도 인투베이션을 필요로 한 임산부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high-risk 인구들에게 먼저 백신이 공급되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빨라도 2021년 말에나 접종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고, 그 때까지 더 풍부한 임상실험이 이루어질 것이기에 더 확실한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로써는 임산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DNA 에 영향이 가지 않기 때문에, 백신을 맞은 후에 따로 기간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고, 임산부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이 백신에 대해 임산부의 연구결과는 없지만 mRNA 자체가 임산부에게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임상실험에서는 임산부들과 만 16세 미만 아이들이 포함되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화이저에서는 이 둘의 인구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으므로 코멘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주치의와 상의 후 개인적인 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직접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백신에 대해서 초반에 여러 의견이 나뉘었는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시키는 것 조차 자신의 자유를 빼앗아간다며 반대했던 미국인들은 어떨까요? 실제로 직접 심도있게 제대로 된 레퍼런스를 찾을리 만무한 그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정부가 우리를 스파이 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이 들어가있다, 그저 우리를 상대로 생체 실험을 하는 것이다 등등 과학의 존재를 믿지 않거나 믿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사람들로 인한 루머가 만연한 태세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배우게 된 것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이면 무조건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제대로 알아보고 결정을 하자는 점입니다. 이런 과학적인 근거를 다 공부하고나서도 그냥 맞기 싫은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지요. 하지만 의료인으로써 최소한의 도리는 백신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를 해서 사회에 만연한 이상한 루머들에 동조하지 않고, 어떠한 정보에 대한 옳고 그름을 가르쳐 주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위의 정보들은 CDC와 FDA의 자료들을 기반으로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직접 자료를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CDC 링크FDA 링크를 눌러주세요. 전 그럼 월요일에 백신을 맞고 그 경험을 공유하러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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