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

영어 회화 잘하는 법 (영어 실력 늘리는 법)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0. 9. 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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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영어 잘하는 법과 미국 간호사로써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을 한다고 하면 많은 한국분들이 "와 그럼 영어를 엄청 잘하시겠네요~" 라고 말씀하십니다. "엄청" 잘한다는 것은 상대적이기에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일하면서 살아갈 정도의 실력은 되고, 물론 미국 온 첫날부터 제가 이 실력이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무엇보다 전 객관적인 영어실력보다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우선 제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의 상황부터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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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학기가 달라서 새학년 새학기가 9월에 시작하고 그 다음해 5월이 학기말인데, 저는 한국 학교 스케줄에 따라 오게 되다 보니 미국 고 3, 즉, Senior 중간기간에 미국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우리나라는 고3 2학기면 학생들이 수능과 논술을 준비하느라 제일 바쁠 때지만, 미국의 고3들의 2학기는 노느라 제일 바쁠 때예요. 미국에서는 고2인 주니어 때 필요한 시험들과 서류들을 다 제출하고, 늦어도 고3 1학기쯤에 모든 신청을 마치기 때문에 2학기 때는 결과를 기다리는 것 밖에 없거든요. 덕분에 제가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이미 분위기는 놀자판이었어요. 수업 시간에도 다들 수다 떨고, 방과 후에도 파티들이 줄줄이 있고, 정말 한국과는 분위기가 달랐어요. 한국 학교들도 대개 학기 말쯤엔 이미 함께 어울리는 그룹이 다 정해져있죠? 미국도 똑같은데, 미국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3-고3이 같은 건물을 쓰고 같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대개 중3때 고3때까지 어울리는 그룹들이 정해진답니다. 그렇게 이미 4년째 잘 다니고 있는 그룹들이 끼리끼리 만들어진 상황에서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한국인이 떡하니 들어왔다고 생각해보세요... :)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했던건, 제가 미국 고등학교 첫 날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한국인 두명이 저에게 다가오더니,

 

"새로 온 한국인이죠? 우리 방과후 아시안 및 한국인들 모임이 있는데 거기에 꼭 와요~" 

 

라며 말을 걸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미국 고등학교는 학생들만 2500명에 육박하고, 9개의 커다란 빌딩들로 이루어진 어마어마한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딱 제가 교문에 들어서자마자 (그것도 혼자 따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다른 수많은 학생들과 같이 들어갔는데) 한국인이 먼저 다가오다니, 사실 신기하고 반갑기도 했지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 이렇게 한국인들과 먼저 어울리기 시작하다보면 난 영어를 하나도 못 배울 수도 있겠구나'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는 했지만, 전 한번도 그 모임을 가지 않았습니다. 초대해주신건 정말 감사하지만, 저는 최대한 미국 문화를 먼저 많이 배우고 싶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가겠다고 제 생각에는 정중히 거절했는데, 나중에는 그 모임의 다른 한국인 분들이 저를 어떻게 찾아오셔서는 자기들을 무시하는거냐며 화를 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전 그 모임에 절대 나가지 않았어요. 전 그 당시 1년만 미국에서 공부할 마음으로 미국에 왔고, 그 기간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미국 문화를 체험하고, 영어를 배우기로 마음 먹었었거든요. 지금은 한국 친구들이 많지만 처음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편하게 다른 한국인들과 어울리게 된다면 전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그 당시의 제가 정말 옳은 선택을 했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무조건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내 온 몸을 던지기"

 

 

 

     당장 화장실이 급해서 화장실을 찾더라도,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해야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아무리 어렵고 헷갈리는 상황속에서도, 저는 서툴지만 영어로 정보를 찾아보고, 영어로 질문을 하고, 영어로 대답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지만, 전 머릿속으로 생각만이라도 영어로 하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내 핸드폰이 어디있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일부러 그 문장을 머릿속에서 영어로 하게 훈련을 하는거죠. 아니면 나를 비웃거나 깎아내리지 않을, 내가 편한 사람들, 즉 가족들이나 같이 엉뚱맞게 장단맞춰줄 친구들과 있을 때 일부러 엉망진창이라도 영어로 말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도 언어이기에 계속 써야 발전을 하고 실력이 쌓입니다. 처음부터 문법 맞춰서, 발음도 정확하게 하려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우선 머릿속으로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를 뱉어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시 미국 고등학교 때로 돌아와서,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미 4년전부터 그룹이 형성된 미국 학생들 사이에 어울린다는 건 정말 어려웠습니다. 미국을 오기 전에 나름 미국 학생들과 잘 어울리는 팁을 공부했던 저는 "칭찬하기" 스킬을 사용합니다. 그 당시 영어문학 클래스에서 뒤에 앉았던 친구와 몇일간은 그냥 간단한 인사정도만 나누다가 어느 날 귀걸이가 참 예쁘다며 칭찬을 했더니 방긋 웃으면서 제 티셔츠도 예쁘다고 칭찬을 해줬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점심을 자기 친구들과 같이 먹지 않겠냐며 제안을 했습니다. 나도 드디어 어느 그룹에 소속이 되는구나! 라는 생각에 즐겁게 제안을 받아들이고, 점심시간에 그 친구를 따라 그 그룹을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그 그룹을 보자마자 전 영어가 안 통해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와 이 친구들 완전 잘 나가는 그룹이다...'

 

     당시 저희학교는 점심을 카페테리아 안이나 바깥 잔디밭에서 먹을 수 있었는데, 분위기상 소위 잘 나가는 친구들이 바깥에서 각자 4년간 정해진 구역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데, 그 그룹은 그 중에서도 제일 가운데, 그 어느곳에서도 잘 보이는 학교 대표 동상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어린 마음의 저는 이 그룹에서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을 합니다. 바로,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기^^'.  뭔가 이야기를 하면 맞장구를 치고 서로 티키타카가 맞아야 하는데, 전 잘 알아듣지도 못할 뿐더러, 무조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꼭두각시 인형처럼 행동을 하게 된 거죠. 정말 이건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하나도 안 될 뿐더러, 그냥 미국 생활 하는데 최악의 행동입니다. 그 친구들이 저를 별 볼일 없는 재미없는 아이로 낙인찍히는데는 점심시간 한시간도 충분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발음이 어떻든, 문법이 어떻든, 대충 알아들은 걸로 질문을 해보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봤을 텐데, 한국에서 워낙 활발했던 저도 무조건 완벽하게 영어를 해야한다 무시를 안 당할거라는 압박감이 저런 행동을 야기한 것입니다. 

 

"완벽해야한다는 압박감은 버리고, 자신감을 갖기."

 

"못 알아들으면 물어보기"

 

     워낙 빠르게 말을 하기도 했고, 10대들의 유행어들, 줄임말, 슬랭 들은 아무리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알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반에, 우리과에 한국말을 잘 못하는 외국인 친구가 와서는 "내돈내산이 무슨뜻이야? 페메가 뭐야?" 라고 물어보면 그것도 모르냐면서 마구 비웃을건가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내 모국어도 아닌 말을 잘 못알아들었다고 해서 되물어보는게 절대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나를 비웃는 인성 나쁜 사람들도 있겠죠? 그럼 그런 사람들이랑은 안 어울리면 됩니다.

     미국에 와보니 정말 엄청나게 다양한 인종들이 있었고, 그들의 억양을 하나하나 다 알아듣는 것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미국은 특히 다인종 다문화의 나라이기 때문에 발음이나 억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입니다. 정말 미국에 어제 처음 온 것처럼 엉망진창인 영어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지만, 자신감 있는 태도로 천천히 이야기를 하면 맞춰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아직도 인도분들 영어를 잘 못알아듣는데 특히 억양이 세신 분과 전화통화를 할 때는 애를 먹습니다. 그럼 그냥 솔직히 이야기합니다. 

"제가 지금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데, 조그만 천천히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좀 더 디테일한, 예를 들어 L 이나 R 발음 교정이라던가 자신의 전체적인 발음이나 스피치 습관 등을 확인해볼 때 전 이 방법을 썼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을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기"

     혼자 있지만 누군가 내 앞에 있다고 가정하고, 어떤 상황을 설정해서 말을 하고, 그것을 녹음하고, 다시 들었을 때 내가 생각했던 그 발음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전 이 방법을 통해서 제가 얼마나 느끼하게 "쏘리" 를 발음하고 있는지 알아내었고, 문장 끝을 흘리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서 교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무언가를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떤 한가지를 완벽하게 마스터한다는 것 또한 굉장히 힘든 일이죠. 영어 회화를 잘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영어를 할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기, 그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위에 말씀드렸듯이 머릿속에서라도 영어를 쓰는 연습입니다. 제가 공유한 작은 팁들로 자연스럽게 영어 회화를 하는 그 날까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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