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 본과에 들어가기 = 하늘의 별따기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0. 8. 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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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모했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친 후, 교환학생으로 미국 공립 고등학교에서 1년을 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중학생 때로 계획했었던 교환학생이 개인 사정으로 늦어지며,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친 후 기회가 왔을 때 늦게라도 가려고 보니, 그 당시 한국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진지하게, 

 

'지금 유학가기엔 너무 늦다. 넌 한국에서 충분히 괜찮은 대학에 갈 수 있다. 너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

 

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저를 걱정해주셔서 하는 말씀이시라는 것을 알았기에 감사히는 들었으나, 그 당시의 저는 자신이 있었다. 정말 딱히 짜여진 계획도 없었는데 왠지 모르게 자신만 있었습니다.

 

"전 잘 될거예요. 잘 해낼게요. 걱정 마세요."

 

그 당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자신만만했던 저를 차마 아무 말 못하시고, 정말 어이없게 바라보시던 선생님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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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처음 미국을 와서 교환학생으로 보낸 1년,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거의 놀자판으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학교 시스템 (반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대학교처럼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강의실을 직접 찾아다니기), 권위보다는 친구처럼 다가오셨던 선생님들, 말은 잘 안 통했지만 서로 장난칠 때만은 문제없었던 친구들, 전반적인 미국 생활 등등 저의 한국에서의 삶과 정말 많이 달랐는데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일 년이 지난 후, 야자나 새벽 학원이 없는 미국 학교 생활이 좋아서, 예전부터 "그냥" 살아보고 싶었던 미국이라서, 다들 미국미국 하는데 한번 큰 물에서 놀아보자 싶어서, 교환학생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가 6개월동안 미국 대학 입학과 유학생 비자에 필요한 서류들을 에이전시 없이 준비하고, 무작정 대학교를 미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학교들 중에 진학했던 대학교를 정한 이유도 딱 하나: 학교 웹사이트가 깔끔하고 마음에 들어서.

 

일년 미국에서 보냈다고 나름 스피킹과 리스닝에 자신이 있었던 저는 한국에서 대학 서류 준비를 할 때, 미리 그 학교 입학처에 전화를 해서 간호과를 들어가는 방법을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그 당시 간호과에 들어가는 방법은 학교마다 달랐지만 대개 두가지 중에 하나였는데

1) 무조건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거나

2)간호과 입학시험을 봐서 그 성적순대로 입학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웨이팅리스트는 대개 3-4년을 얘기했는데, 본과도 아닌 예과를 3-4년씩이나 들을 생각도 없었기에 입학시험을 보는 학교이길 바랬고, 다행히 웹사이트가 마음에 들었던 그 학교는 성적순으로 간호과 입학을 한다고 했습니다. 

 

"일년에 몇명 정도가 간호과에 입학하나요?"

"시험 친 사람들중에 50%는 입학해요."

 

'그럼 100점 중에 50점만 맞으면 된다는거잖아? 내가 설마 그걸 못 들어가겠어?'

 

(너무 안일했고,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모든 서류 준비를 마치고, 딸을 혼자 타지에 보내기 걱정되셨던 아버지와 함께 미국에 입성했습니다. 

첫날은 쉬고, 둘째날은 학교 입학처에 서류를 등록해야했습니다. 

입학처에 들어가 필요한 서류들을 다 등록하고 나오기 직전, 혹시 모르니 한번 더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간호과 들어가려면 입학시험 쳐서 들어가는거죠? 시험 신청자들 중에 50% 정도 본과에 들어간다고 하던데 맞나요?" 

"50%가 아니라 15% 정도요. 그것도 상대적이라 내가 90점을 맞아도 다른 사람들이 다 95점 이상을 맞으면 못 들어가죠"

 

이게 뭔 소리지? 

 

50% 가 아니라 15% 라고요? 

네 사실 그것보다 적게 들어갈 때도 있죠. 우리대학이 워낙 간호과가 유명해서요. 

 

영어를 알아들으시는 아버지는 '너는 다 계획이 있지?' 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셨습니다. 

 

저에겐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저는 그저 대학교 입학처와 전화통화시 Fifty 와 Fifteen 을 잘못 알아들어서 너무나 자신감있게, 당당하게 미국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었습니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서 온 유학생활이 아닌,

정해진 기간내에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기로 부모님과 약속한 후에야 온 미국 대학교였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후에야 현실감각이 생겼습니다.  

'나는 이 간호과에 들어가야만 한다. 그런데 뭐부터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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