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 대학교 시험 방식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0. 8. 24. 11:45
반응형

인스타그램 @NursingMentor_Sophia

협업문의 RNMentorSophia@gmail.com

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교는 간호교양과목들 중에 제일 기본인 Anatomy & Physiology (해부생리학) I & II 만 C+학점 이상으로 이수하고, 간호과 입학시험을 상위 15% 으로 패스를 하면, 공식적으로 간호과에 입학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나머지 필수 교양 과목들은 학교 자체에서 간호본과와 병행하며 들어도 된다고 하였으나, 

마지막 졸업학기는 워낙 중요하고, 공부량이 많기에 학교 자체에서 학생들에게 본과 한 과목만 듣는것을 강력추천하여 

대부분의 학생들은 간호과 입학시험을 치루기 전 간호과에 필요한 교양과목들을 미리 다 이수하거나

간단한 한 두 과목만 남겨두고 간호본과 초반에 병행하곤 했습니다.

반응형

미국 대학교에 와서 제가 처음 들었던 강의들 중 하나인 해부생리학은 그야말로 저의 뇌가 최대 어느정도까지의 암기량을 감당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것 같았습니다ㅠㅠ 한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온 저였기에 왠만한 암기는 자신이 있었는데, 굵직굵직한 장기들은 그렇다고 치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몸의 작은 뼈와 근육들을 영어로 암기해야하니 이건 그저 무한반복으로 외우는 수밖에 없더라구요... 그렇게 무작정 암기를 해가며 해부생리학 I & II 을 마치고, 간호본과입학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난 후 (다른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 저는 간호본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러스트: 김윤재

저에게 간호 본과 첫 학기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미국에서 첫번째 해의 고등학교 교환학생 생활과 그 다음 해 대학교 첫 일년동안 들었던 기본 예과 과목들은 언어만 달랐다뿐이지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같은 내용으로, 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해도 A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수학, 화학, 영어 같은 기본 과목들이었습니다. 간호본과를 시작하고보니, 난생 처음으로 제가 졸업 후 일을 할 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들과 필요한 약품들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생활 초기일 때라 한국으로 따지면 국민연고인 후시딘같은 미국의 흔한 연고 이름 하나 몰랐지만, 제가 배우는 것들이 어떤 상황에 어떤 식으로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배우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은 첫 시험을 치루면서 완벽하게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미국 간호대학교 시험 문제 예시*

 

A boy was riding his bike to school when he hit the curb. He fell and hurt his leg. The school nurse was called and found him alert and conscious, but in severe pain with a possible fracture of the right femur. Which of the following is the FIRST action that the nurse should take?

 

1. Immobilize the affected limb with a splint and ask him not to move.

2. Make a thorough assessment of the circumstances surrounding the accident.

3. Put him in semi-Fowler’s position for comfort.

4. Check the pedal pulse and blanching sign in both legs.

 

지금에야 바로 답을 맞출 수 있다지만 난생처음 보는 형태로 이루어진 질문에 저는 당황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나다.

상황이 주어지고 네가지의 보기들이 다 옳은 상황일 때 제일 먼저 내가 할 것이라? 뭐 이딴 문제가 다 있지?

 

지금까지 공부해왔던 것처럼 수업을 열심히 듣고, 필기를 하고, 그 필기로 복습을 하고 열심히 암기를 해서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었습니다. 강의로 들었던 내용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상황 설명 문제들을 최대한 풀어보면서 시험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저는 전혀 포인트를 잘못 잡아서 공부를 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국가고시 문제들의 형태로 학교에서도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이었고, 미리 졸업한 선배들 사이들로부터는 저희학교 시험이 미국 간호사 국가고시 (NCLEX-RN) 보다 어렵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제 대학교의 졸업 후 간호국가고시 패스 비율이 괜히 95-97% 가 넘는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간호본과 첫번째 시험은 너무나 당황스럽고 어이없게 끝났고, 열심히 공부한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시험 결과를 받아든 강의실 전체는 뒤숭숭한 분위기였고, 그 분위기를 알아챈 교수님은 하루종일 교수실에 계실 예정이니 언제든지 질문하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문제들이 몇개 있어서 교수님을 찾아갔을 때, 교수님은 친절히 설명을 해주시면서 제가 어떤식으로 공부를 했는지 들으시고는 NCLEX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라는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어떤 문제집을 사야하지? 다음 시험에는 또 얼마나 다양한 형태들의 문제들이 나올까?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을 때 다행히(?) 함께 혼란스러워하던 다른 미국인 친구들로부터 스터디그룹으로 함께 공부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영어도 잘 못하고, 한눈에 딱 봐도 어리버리하게 생긴 그 당시의 저를 스터디그룹에 초대한걸 보면 그 당시 내 인상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나보다 생각이 들다가도, 지금 돌아보면 미국에 살다보면 숱하게 듣고 느끼는 "공부 잘하는 아시안"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리고 미국에 온 후에도 항상 혼자서만 도서실에서 조용하게 공부를 했던 저였기에 북적북적한 스터디그룹이 과연 도움이 될까 의심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곧, 망친 첫 시험을 통해 제가 공부한 방법은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 아닌가 싶어 감사히 스터디그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마다 정해진 구간을 각자 공부하고, 함께 모여서는 다양한 NCLEX 문제집들에서 그 관련 구간의 문제들을 서로 공유하며 같이 문제를 풀어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함께 의논해보면서 확실히 어떤 식으로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집중력이 그리 높지 않아서 한자리에 길게 못 앉아있는 편인데, 스터디 그룹을 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에 사로잡혀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두번째 시험에서는 훨씬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제가 어떤 문제집들을 풀었는지, 직접적으로 어떤식으로 공부를 했는지 공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미국 간호 대학교 팁:

 

- 강의 노트를 중심으로 주제를 이해하되, 수많은 NCLEX 형태의 문제들을 풀어보며 그 주제를 상황적으로 이해하기

- 교수님을 두려워하지 말고 면접시간을 잘 이용하기. 미리 이메일이나 전화로 시간을 정해 가는 것이 더 좋음

- 스터디그룹 강력추천. 물론 초반엔 비슷한 스터디 스타일의 친구들을 찾는 것이 힘들수도 있지만, 시간을 투자한만큼 스터디 방식과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났을 때 쾌감을 느낄 수 있음. 대개 졸업때까지 쭉 이어짐. 

로그인 없이도 남길 수 있는 공감과 댓글은 저를 더 힘내게 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스타그램 @NursingMentor_Sophia

협업문의 RNMentorSophia@gmail.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