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

"종이의 집" (La Casa de Papel) 간호사의 역할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1. 8. 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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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제가 요즘에 푹 빠져있는 "종이의 집"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넷플릭스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 중 하나인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은 시즌 1이 나온 2017년도부터 폭팔적인 인기를 얻고, 다음달에는 피날레인 시즌 5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시리즈를 안 보셨어도 빨간 트레이닝복에 달리 마스크를 쓴 이 포스터는 몇 번 보신 적이 있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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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이 시리즈는 꼭 봐야한다는 주변의 강력한 추천에도 불구하고 저는 시즌제로 나오는 에피소드들을 기다릴 인내심도 없고, 단순 귀차니즘으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여름 휴가를 같이 간 친구가 틀어놓은 이 시리즈의 에피소드중 하나를 우연히 봤다가 마치 뭔가에 홀리듯이 푹 빠져, 요 몇일은 집순이가 돼서 '종이의 집'만 보고 있답니다.

     의료계에 계시는 모든 분들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의료 관련 장면이 나오면 왠지 그 부분은 마치 내가 탐정이라도 된 듯이 더 자세히 보게 되지 않나요? (*스포주의* 시즌 1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즌 1에는 제가 눈여겨 본 의료 관련 내용이 두 번 나왔었는데요, 첫번째는 경찰쪽의 실수로 인질 중 한명이 총상을 입은 후 그 치료를 위해 의료진이 조폐국에 들어가는 상황이었고, 두번째는 교통사고가 난 앙헬을 응급치료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첫번째 장면에서 의료진을 조폐국 안에 들일 때 "교수"는 의사 두 명과 간호사 한 명만을 들여보내게 했고, 경찰측에서는 응급 구조가 경력이 있는 앙헬을 간호사로 들여보냅니다. 총상을 치료하는 마무리 시술과정에서 베를린은 주변을 탐색하고 있던 앙헬에게 '상처를 봉합하라' 고 지시합니다. 여기서 제가 든 의문은, "스페인에서는 일반 간호사가 상처 봉합을 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일반 간호사들은 상처 봉합 (sutures or stitches) 을 할 수 없고, 전문간호사인 Nurse Practitioner 레벨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영어로 구글링을 해보니 정확한 대답을 알 순 없었지만, 우선 같은 유럽 국가인 영국에서도 미국처럼 일반 간호사는 상처 봉합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 번역기의 힘을 빌려 스패니쉬로 검색을 해보니 놀랍게도 스페인에서는 응급 상황일 시 간호사가 간단한 상처 봉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참고한 웹사이트중 하나는 한국의 네이버처럼 일반 사용자들이 질문과 대답을 공유하는 웹사이트였는데 그 내용은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상처 봉합의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자신감이 없을시에 상처 봉합을 의사에게 대신 부탁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내용이었고 (https://www.e-mergencia.com/threads/suturas-por-enfermeria.21719/), 또 하나는 간호사들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시술들의 상처와 봉합 종류를 알려주는 책을 출간한 간호사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https://www.enfermeria21.com/diario-dicen/cirugia-menor-para-profesionales-enfermeros-heridas-y-suturas-nuevo-manual-de-la-editorial-dae/)

     제가 또 유심히 봤던 장면 중에 하나는 간호사가 직접 나오진 않지만 교통사고가 난 앙헬을 길에서 응급치료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환자의 상태와 EKG 리듬이 번갈아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V-fib 으로 보이는 리듬이 몇 번의 shock 후에 sinus brady 로 바뀌자마자 전 바로 안도의 숨을 쉬었고, 같이 보고 있던 의료계에서 일하지 않는 친구들은 앙헬의 심장리듬이 돌아왔다는 직접적인 나레이터가 나온 후에야 같이 안심을 했습니다. Asystole 에서 shock 을 하지 않은 디테일에 감탄을 하려는 순간, intubation도 없이 tip of respirator 만 입에 우겨넣는 장면은 보고나서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싶었답니다ㅎㅎ

     혹시 새로운 넷플릭스 시리즈를 찾고 계시다면 "종이의 집" / Le Casa de Papel / Money Heist 를 추천해드립니다. 특히 두뇌싸움을 많이 하는 범죄 액션 시리즈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더더욱 추천합니다. 다만 너무 흥미로워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깊이 빠져들 수 있으니 꼭 시간이 많을 때 시작하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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