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이야기

미국 산부인과 / 미국 임신 이야기: GBS test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2. 5. 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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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 (인스타그램: @NursingMentor_Sophia) 입니다. 오늘은 미국에서는 만삭임산부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GBS 테스트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GBS test 란? Group B Streptococcus, 짧게는 Group B Strep (그룹 B 연쇄상구균) 테스트라고 부르며 긴 면봉을 사용해 임산부의 질과 질 내부, 항문 바깥의 샘플을 채취하는 검사로 주로 임신 36주 전후시에 받게 됩니다. 

     Group B strep 은 어른의 소화기관에서 존재할 수 있는 매우 흔한 박테리아이지만,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에게 감염이 되면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이기에 미국에서는 필수로 하는 출산 전 테스트입니다. 다만, 이 시험에서 양성 (positive) 결과가 나오면 진통이 왔거나 양수가 터진 후 출산을 준비할시에 병원에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만 추가될 뿐,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사항은 아니니 너무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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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mayoclinic.org/tests-procedures/group-b-strep-test/about/pac-20394313#:~:text=A%20group%20B%20streptococcus%20test,cause%20serious%20infections%20in%20newborns.)

    전 이번 GBS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면서 예전에 응급실에서 케어했던 산모와 그 신생아가 생각이 났습니다. (슬픈 이야기이니 별표 친 부분부터 다음 별표 친 부분까지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 저희 응급실은 어른응급실과 소아응급실이 따로 분리가 되어있었는데 저는 그 날 소아 응급실쪽에 배정을 받았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굉장히 조용한 날이어서 뭔가 불안하다고 코워커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담요에 쌓여있는 신생아를 안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응급실을 들어오는 한 젊은 여성분을 보았습니다. 

     현재 자신은 출산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고, 출산 이틀 후 퇴원을 해서 집에 오면서부터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 산부인과나 내과를 가봐도 제대로 된 병명이 나오지 않았고, 내 아기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울부짖으셨습니다. 그 당시 triage 를 맡고 있었던 베테랑 간호사쌤은 바로 아기의 담요를 걷어냈고, 멀리 서 있던 제 눈에도 보일만큼 그 아기의 피부는 푸른색이였습니다. 

     엄마를 케어하는 팀과 아기를 케어하는 팀이 바로 나뉘었는데, 아기의 산소포화도는 75% (정상 소아 산소포화도 94% 이상) 로 저희는 바로 병원 전체에 "Code Blue Junior" 를 알리고, 코드 진행을 하였습니다. 응급실 의사선생님 뿐만 아니라 소아과 선생님, NICU 총괄 디렉터 의사선생님도 내려온 메가코드 상황이었고, 우선 응급실에서 intubation, 기본 피검사와 수액과 항생제 투여 후 바로 아기는 NICU 로 올라갔으나 안타깝게도 사망하였습니다. *****

     굉장히 드문 상황의 신생아 케이스였기 때문에 검시관 (medical examiner) 이 연결되었고, NICU 디렉터 의사선생님이 몇 주 뒤 케이스 스터디로 병원에 상황을 공유하셨는데, 검사 결과는 GBS 양성으로 인한 패혈증이었습니다. 이 산모는 임신 36주 때 GBS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결과가 나와서 출산시에 항생제를 받지 않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36주에서 출산 사이에 GBS 박테리아에 감염이 되면서, 자연분만 출산 시 산도를 통해 아기도 GBS 균에 노출이 된 것이었습니다. 산모가 초기 증상이 있었을 때 방문한 산부인과나 내과에서 초기 진단을 빨리 해줬더라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을텐데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차라리 양성으로 나와서 항생제를 맞으면 마음이 편할까도 생각했지만, 제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위의 상황은 정말 정말 드문 케이스니 걱정하지 말라는 산부인과 선생님의 조언도 들었습니다. 간호사로써 워낙 보고 아는 것이 많은만큼, 걱정도 커지기 마련인데, 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상황을 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답니다. 제가 위 상황에 대해서 한가지 더 느낀 점이 있다면 뭔가 이상 증상이 있을때는 여유가 넘치는 미국 의료 시스템을 마냥 믿지 말고, 최대한 많고 다양한 곳에서 진료를 요청해야겠다는 점이었습니다. 

      의료 지식이 없다고 해도 엄마의 본능이라는게 있잖아요. 아무런 의료 관련 학위가 없어도, 나만이 나와 내 가족의 진정한 advocate (지지자) 인것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점 언제나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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