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이야기

미국 소아과: 소아 건강검진 및 2개월차 예방 접종 (dTaP, HiB / Pneumococcal, Polio)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2. 8. 1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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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오늘은 제가 미국 간호사 자격증을 따고 취업했던 곳이자 9주 전에 출산을 하면서 다시 가까워지게 된 미국 소아과에 대해 포스팅 해볼게요.

     한국에서는 특히 어리고 건강한 사람들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통상적이지 않지만, 미국은 매년 받는 건강검진을 굉장히 중요시 합니다. 출산한 병원에서 퇴원 후 48시간 내 첫 소아과 진료부터 시작해서 생후 6개월까지는 매달, 그 이후부터는 18개월까지는 3개월마다, 그 다음에는 24개월 (만 2살) 진료, 그 이후부터는 어른이 되는 만 18세 (어떤 소아과는 만 21세까지 보기도 함) 까지 매 년 정기검진을 받습니다. 정기검진시에는 그 나이에 알맞게 정신적, 신체적으로 잘 발달을 하고 있는지, 때에 따라 맞아야 하는 예방 접종들을 잘 받고 있는지 확인하며, 아플 때도 소아과에 먼저 달려가서 필요한 처방이나 specialist referral 을 받는 등 한마디로 미국의 소아과는 아이의 '주치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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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공식 교육 과정인 초등학교 이전 어린이집이나 썸머캠프를 갈 때에도, 나이에 따라 받아야 하는 백신들을 다 받았는지, 질병은 없는지를 다 확인하기 때문에 소아과에 꾸준히 다니며 관리를 하는 것이 필수랍니다. 저는 제 딸의 소아과를 고를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집과의 거리" 였습니다. 여차하면 바로 아이를 들고 뛰어가야 하는 곳이 소아과이고, 워낙 방대한 미국 땅에서 정기검진이든 아파서 찾아가든 소아과를 가기 위해 거리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저희 집 근처에는 미국 소아 병원 1위인 Boston Children's Hospital 소속 의사선생님들이 계신 소아과가 있었는데, 실제로 다니는 환자들의 리뷰도 좋았고, 제가 병원에서 함께 일했던 저희 병원 소속 소아과 선생님도 추천을 해주셔서 쉽게 딸아이의 소아과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의사선생님이 앉아있는 방으로 환자가 들어가는 한국과 달리 환자들이 각자 방에 들어가 있으면 선생님이 들어오시는 방식입니다. 

구글에서 가져온 매우 평범한 미국 소아과 진료실 중 하나.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들어와서 아이의 키와 몸무게, 머리둘레를 재는데 특히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몸무게에 민감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양말 포함 옷을 다 벗고, 소변과 대변이 묻지 않은 깨끗한 새 기저귀만을 입을 상태에서 몸무게를 잰답니다. 아직 걸음마를 떼지 못한 어린 아이들은 사진에 보이는 진료 테이블 위 종이에 누워 볼펜으로 머리 끝과 발 끝을 그어 그 사이를 줄자로 재는 방식으로 키를 잽니다. 매우 옛날 방식이지요ㅎㅎ 아주 어릴 때는 키보다 몸무게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키는 머리둘레보다도 신경 안 쓰신다는 저희 소아과 선생님 말씀입니다ㅎㅎ

     키와 몸무게, 머리둘레를 다 재고 나면 그 다음 담당 선생님이 들어오실 때까지 방에서 대기하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아이의 몸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셔야 하기 때문에 다시 옷을 입히지 마시고, 아이는 기저귀만 입은 상태에서 대기를 합니다. 전 그래서 소아과에 갈 때는 항상 부드러운 아기 담요를 챙겨가서 담요로 아이를 감싸고 기다립니다.

Cc Studio/science Photo Library

     소아과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먼저 부모/가디언에게 질문 할 것이 있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는 그 때 그 때 궁금하고 물어볼 것을 미리 핸드폰에 적어놔서 선생님이 여쭤보실 때 핸드폰의 리스트를 보며 질문을 합니다. 저렇게 안 적어놓으면 꼭 집에 가는 차 안에서 기억이 나더라구요ㅎㅎ 그리고나서 선생님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찬찬히 아이를 진료하시고, 문제가 없으면 이제 건강검진의 꽃, 예방접종을 받게 됩니다. 

     제가 예전에 일했던 소아과나 주변 사람들이 다니는 소아과는 6개월까지 매달 보는데 저희는 3개월에는 맞아야 하는 백신이 없어서 그런지 2개월 체크업 후에는 두 달 후인 4개월에 체크업을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https://www.cdc.gov/vaccines/schedules/hcp/imz/child-adolescent.html#note-mening

     그렇게 제 딸은 마시는 로타바이러스 백신까지 포함 총 5개의 백신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주사는 콤보 백신들 덕분에 각 허벅지에 한 방씩 총 두 방만 맞았습니다. (콤보 백신에 대한 정보를 더 알고싶으시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6개월 미만 아이들은 모트린이나 애드빌 등 NSAIDS 를 복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신생아에서 6개월까지의 아이들은 열이 나거나 불편해할 때 오직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을 몸무게에 비례해 복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약은 빠르면 임신기간, 늦어도 소아과에서 예방접종을 받기 전에 미리 구매해서 집에 구비하고 계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밤늦게 백신 후유증으로 열이 나거나 불편해서 우는데 그 때서야 약국에 달려나갈 수도 없고, 또 그 시간에 연 약국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저희 아이는 다행히 열이 나지는 않았지만, 밤중에 처음 들어보는 울음소리로 자지러지게 울면서 깨어나서 보니 허벅지가 살짝 빨갛게 부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불편한 통증이 없어지라고 몸무게에 맞게 선생님이 알려주신 복욕량대로 타이레놀을 먹였더니, 다행히 꿀잠을 자고 아침에는 방긋방긋 웃으며 일어났답니다. 

     이 외에도 미국 소아과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로 물어보세요. 로그인 없이도 남기실 수 있는 공감하트와 댓글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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