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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이번에는 수많은 미국 병원들과 이루어졌던 저의 개인적인 면접 경험들과 다른 간호사 친구들과 선배들의 조언으로 이루어진 면접 팁들을 공유하려고 해요. 예전 포스팅 (빽이 아니라 네트워킹. 낙하산이 아니라 능력자) 에서 살짝 말씀드렸듯이, 미국에서 왠만한 크기의 병원들은 최소 세 번의 면접을 봅니다. (면접 후반에는 따로 날짜를 잡아서 Dosage Calculation 같이 간단한 시험을 보는 병원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예상문제집 같은걸 주어서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제가 초보간호사로써 열심히 면접을 보러 다니던 9년전쯤만 해도 인터넷에 미국 병원 취업 면접 팁들을 찾아보면, 본인 이력서를 들고 무작정 병원 인사과에 가서 전달을 해라, 아니면 병원 인사과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인사과 담당과 연결을 해달라고 해서 자기 홍보를 하라는 등 약간 코뿔소같은 접근방법이 좀 먹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절.대. 그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라요. 여러 테러들로 병원 내 시큐리티가 강화되어서 정확히 몇시에 어떤 사람과 예약을 했는지 확인이 되어야지만 병원에 들어올 수 있구요, 심지어 병원에서 이미 일하는 저도 저희 병원 인사과 담당자와 연락을 하려면 직접 개인적인 이메일이나 extension 연락처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보통 인사과 front desk 에 계신 리셉셔니스트를 통해 모든게 전달이 되는데, 예전같이 그렇게 서류 들고 맨 땅에 헤딩하듯이 찾아갔다가는 (그렇게 인사과에 들어가지도 못하겠지만), 바로 이력서가 쓰레기통으로 향할거예요. 가끔 큰 병원들은 Open Interview Day 라고 면접자체를 보기가 힘든 구직자들에게는 황금같은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하루나 이틀 날은 잡아서 정해진 시간 내에 예약 없이 walk-in 으로 구직자와 면접을 하면서 그 자리에서 이력서와 커버레터 등 서류들도 같이 리뷰하는건데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홀드 된 추세이지만 Virtual interview 데이도 있다고 하니 그 기회도 놓치지 마세요. 저는 우선 전형적인 취업 면접을 가기까지의 상황을 설명해드릴게요.
먼저 가고싶으신 미국 병원 웹사이트에 가시면 Career 나 Jobs 카테고리에서 원하시는 간호사 직종을 선택하셔서 개인정보 및 이력서를 제출합니다. 이력서 (resume) 말고도 한국으로 치면 자기소개서 같은 커버레터 (cover letter) 도 제출하라고 하는데 이건 안 쓰는 사람들도 많던데 이건 무조건 써 내시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서류들을 제출하고 나시면 제출완료 화면이 뜨는 대신, 갑자기 문제들이 뜰 거예요. 바로 "인적성검사" 입니다. 이 시험 결과에 따라 컴퓨터가 서류들을 그 다음 단계로 보낼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워낙 지원자들이 많다보니, 그 병원이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라면 그 전에 어떤 경력이 있었고, 얼마나 똑똑하고, 얼마나 이력서가 화려한지간에 상관없이 제출한 서류들이 인사과 담당자한테 넘어가지도 않는다는거죠. (진부하지 않게 인사과 담당자가 읽을 수밖에 없는 미국 이력서 및 커버레터 쓰는 자세한 방법이나 미국 병원 웹사이트로 서류 제출하는 방법, 인적성 검사 통과하는 방법 등은 다음 포스팅들로 알려드릴게요.)
그렇기 때문에 전화나 이메일로 인사과 면접 연락이 온다면, 이력서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인적성검사도 병원이 찾는 인재와 맞아떨어졌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벌써 까다로운 미국 병원 취업전선의 한단계를 패스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일찍 축하하거나 마냥 기대감만 갖기는 너무 이르죠. 연락이 오는 순간부터 면접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병원 인사과 측에서 연락이 오면 면접을 보고 싶다는 인삿말 후에 언제가 편하냐고 물어봅니다. 한국처럼 채용시기나 면접 일자가 정해져있는 것과는 너무 다르죠. 전 처음에 저 질문을 받았을 때 무조건 잘보이고 싶어서,
"저는 아무때나 상관없습니다. 편하신 날짜와 시간으로 잡아주세요."
"I'm okay with whenever! I will go with whenever you are available."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인사과 면접 담당자가 하는 일은 지원자들을 만나서 면접을 보는게 주를 이룰텐데 거기다가 대고 나의 면접 시간을 너가 결정하라고 했다니...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초보스럽고 우유부단한 답변이었죠. 여기서부터 칼자루를 잡아야하는데 이미 난 면접관에게 너무나 물렁물렁한 태도를 보인거예요. 물론 무조건 싸우자고 나가라는 건 아니고, 기왕 만나는거 전화상이라도 첫인상을 빠릿빠릿한 사람으로 만드는게 좋잖아요? 😎
"저는 화요일이나 금요일 오전시간이 좋습니다. 그 때 시간 괜찮으신지요?"
"I'm available on Tuesday or Friday morning. Does that work for you?"
그 다음에는 서로 티키타카를 맞춰서 면접날짜와 시간을 정하면 되겠지만, 미국 병원 면접은 처음 연락이 온 그 때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보통 미국 병원 면접들은 세 번으로 이루어지는데요,
1. 인사과 면접 (HR interview), 2. 담당 과 매니저 면접 (Manager interview), 3. 담당 과의 간호사 동료들 면접 (Peer interview)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간호사 동료들과의 면접이 제일 손에 땀이 나더라구요. 같이 일할 동료들이 저를 안 좋게 보면 아무리 윗선에서 오케이 했더라도 취직이 안될 수가 있고요, 만약에 된다고 하더라도 그 안 좋았던 첫인상을 바꾸기까지 시간이 걸려 힘들 수 있으니까요. 제가 소아과와 응급실에서 일했을 때 신규 간호사들을 몇 명 peer interview 를 했었는데 그 때마다 저희 담당 매니저는 무조건 저희가 제일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는다고 했었어요. Peer interview 까지 올 정도면 이미 서류와 병원과의 인적성 검사, 인사과와 매니저와의 면접까지 다 통과된 셈인데, 이젠 가장 중요한 같이 일하게 될 사람들과 궁합이 맞는지가 제일 중요한거죠.
밑에 공유할 면접 팁들은 세 면접들 모두에 다 쓰여질 수 있는 팁들이예요.
미국 병원 취업 면접 팁들:
1. Be Classic & Look Professional
사실 이 부분은 한국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 몰라서 적습니다. 면접 갈 때는 정장을 입고 가세요. 너무나 당연한 얘기죠? 미국에서는 그게 당연한게 아니더라구요. 간호사이기 때문에 스크럽을 그냥 입고 가는 사람들도 봤구요, 너무나 캐쥬얼하게 입고 가는 사람도 봤어요... 전 바지정장, 치마정장 둘 다 있는데 아직까지도 무릎길이의 치마정장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구두는 앞이 닫힌 굽이 높지 않은 pump 혹은 court shoe 가 알맞구요. 안에 입는 블라우스는 흰색이 제일 클래식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진부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어서 너무 채도가 밝지 않은, 자신과 잘맞는 색의 가슴이 너무 파이지 않은 블라우스를 입으시면 좋습니다. 머리스타일은 별로 신경 안 쓰는것 같은데, 면접 내내 머리를 만지거나 얼굴로 머리카락이 내려와서 거슬리지 않게만 단정히 하시면 좋습니다. 머리색은 자연스러운 머리색이면 괜찮은 것 같아요 (보라색, 초록색, 남색, 새빨간색 등 어느 인종이던 인간으로써 자연스럽게 나올 수 없는 머리색이라면 염색을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개인경험담) 장신구도 너무 화려한 것보다는 귀걸이 기본, 결혼반지나 약혼반지, 시계 등이 적당하구요, 눈에 보이는 피어싱은 다 빼시고 (귀나 얼굴), 특히 문신이 있으신 분들은 다 가리는 옷을 입으세요. 병원직은 professional 하게 보여야한다는게 강해서, 개성 강한 미국 사회라고 해도 면접 때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답니다.
2. 당당한 태도.
위에 말씀드렸듯이 면접날짜와 시간을 정할 때부터 면접이 끝날 때까지 당당한 태도는 필수입니다. 제가 오랜 미국 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느낀것은, 우리 한국사람들이 "예의 바르게 행동" 하는 것을 미국 사람들은 "답답하고 수동적인 태도" 로 본다는 거예요. 특히 자기홍보가 필수인 미국사회에서는 방긋방긋 웃으며 조용히 앉아있는 사람들은 쉽게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심지어 일을 할 때도, 내가 무언가를 해냈다 하면 매니저한테 바로 가서 나 이 힘든 프로젝트 해냈다며 자랑하는게 미국 사회예요. 그렇게 안하면 다른 사람들이 대신 크레딧을 받는다던가 따로 인지를 못하고 흘러가는 상황들이 생기거든요. 한국 면접은 확실하게 갑 (회사/병원 측 면접관) 과 을(면접자) 이 정해져있다고 보면, 미국은 서로가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는 대화의 장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공격하는 태도를 가지시라는게 아니라 병원 측에서 여러 지원자들을 check out 하면서 원하는 최종 지원자를 찾듯이, 우리 입장에서도 이 면접을 통해서 이 병원에 대해 더 알고, 여러 병원들 사이에서 나와 맞는 병원을 찾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면접에 임하시는 겁니다.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바로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미국 병원 취업 면접 질문과 팁_2 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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