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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1차 백신 접종 후 작성한 포스팅 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제가 현재 일하는 병원에서 Pfizer (화이저) 백신으로 12월 28일 첫 접종을 맞고, 그로부터 딱 3주 후인 지난 월요일 1월 18일에 2차 접종까지 완료하였습니다.
이미 제 예전 포스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사실 직접 코로나 환자를 돌본 의료임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 할 때도, FDA 에서 응급으로 승인이 되었다고 할 때도 초반에는 의심만이 가득했었습니다. 무슨 백신을 이렇게 빨리 개발해? 믿을 수 있는 거 맞아? 그랬던 제가 여기저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소문 말고, 제 손으로 직접 제대로 된 리서치를 한 후에는 과학의 발달과 의료인이라서 제일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백신 접종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백신 관련 자주 묻는 질문과 미국인들의 반응을 보시려면 여기 를 눌러주세요.)
저희 병원은 화이저가 FDA에서 긴급 승인을 받자마자 그 다음주였던 12월 중순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워낙 예전의 저 같이 의심부터 했던 직원들이 많아서 저희 의료 총 책임자 닥터가 매일매일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이메일을 병원 전직원 이메일로 보내고, 화상전화상으로 Q&A 세션을 진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병원에서 일하는 "Health care personnel" 로 코로나 백신을 1순위로 맞을 수 있는 1a 그룹이었는데, 병원 자체에서도 병원 내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먼저 접종을 하고, 엔지니어링, 하우스키핑, 카페테리아 직원 등 환자와 직접 가까운 접촉을 하지 않는 그룹들에게 접종을 마치고, 그 다음에야 병원과 제휴된 외래진료실 직원들에게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저희 회복실 병동에서는 평소에 앓던 질병 때문에 받지 못한 두 명을 빼고 모두 다 접종을 맞았는데, 의료인들이 아닌 다른 부서의 사람들은 이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해서 꽤나 주저해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병원 내의 모든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후에 외래과들에 접종을 시작해야 했지만, 주저해하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그 다음 그룹들의 접종을 더 이상 늦출수는 없다는 판단하에 저희 병원은 1월 두번째 주 금요일을 1차 접종의 마지막 날로 정하였습니다.
1차 접종 후에는 이전 포스팅에도 언급했듯이 CDC에서 매일 증상 체크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로 온 링크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맨 처음에는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어떻냐는 질문이 먼저 뜹니다.
세 가지 표정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저는 1차 접종 그 다음 날에만 살짝 피곤한 정도였기 때문에 이튿날 빼고는 모두 다 Good 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넘어가면 오늘 열이 있거나 열기운이 느껴졌냐는 질문만 나오는데 Yes 라고 대답할 경우 '오늘 잰 체온 중에 가장 높은 체온을 기억합니까' 라는 밑의 질문이 더해집니다. 선택지로는
1) 화씨로 쟀는데 실제로 열이 있었다
2) 섭씨로 쟀는데 실제로 열이 있었다
3) 가장 높은 체온을 기억하지 못한다
4) 체온을 재지는 않았다
는 네가지의 옵션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백신을 맞은 곳에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를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접종을 맞은 곳에 이런 증상들이 있었습니까?"
1) 통증 2) 빨개짐 3) 부어오름 4) 간지러움 5) 없음
저는 1차 접종 후에 다른 증상은 없이 한 사흘간 근육 통증이 있었기에 초반에는 통증에 체크를 했습니다.
그러면 다시 어느 정도의 통증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뜹니다.
1) Mild: 어느 정도 증상이 있는것이 느껴지나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2) Moderate: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것에 좀 문제가 생긴다.
3) Severe: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것에 많은 문제가 생기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저는 어느 정도의 통증은 있었지만 독감 주사를 맞았을 때 정도의 통증으로 타이레놀을 복용 한 후에는 전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기에 Mild 에 체크를 했습니다. 접종 부위 증상 체크 다음에는 몸 전체적인 증상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이 나옵니다.
"오늘 이런 증상들을 느꼈습니까?"
1) 오한 2) 두통 3) 관절통 4) 전체적인 근육통 5) 피로감이나 피곤함
6) 메슥꺼림 7) 구토 8) 설사 9) 복통 10) 접종부위 외의 발진 11) 없음
12) 그 외 보고하고 싶은 다른 증상들을 쓰는 란
1차 접종 후 초반에는 전체적인 근육통과 피곤함이 있었기에 체크를 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오늘 보고한 증상들이나 건강 상태로 인해 오늘 당신은:"
1) 일을 할 수 없었다.
2)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다.
3) 의사나 병원의 도움이 필요했다.
4) 해당사항 없음.
저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증상은 없었기에 해당 사항이 없음에 체크를 했습니다.
마지막 화면에는 오늘 보고한 증상에 따라 CDC 직원이 연락을 할 수도 있다는 메세지와 혹시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 나타난 증상과 건강 컨디션이 걱정이 된다면 담당 의사에게 연락을 하고, 이 증상들을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 에 따로 보고를 할 수 있다는 메세지가 떴습니다. 이 메세지가 답긴 링크는 정확히 2차 백신 접종일까지 매일매일 문자로 왔고 저도 이틀 후에는 접종 부위의 통증까지 없어졌음으로 꼬박꼬박 '컨디션 좋음. 아무 증상 없음' 으로 보고 했습니다. 2차 백신 접종일 당일에도 링크가 있는 문자가 왔는데 그 링크를 클릭해보니 딱 한 문장:
"오늘 2차 접종을 마쳤습니까?"
라는 질문만이 있었고 "네" 라고 대답을 한 순간 아직까지 증상 보고 문자는 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occupational health 담당 간호사 말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1년까지 증상 보고 문자를 받는다고 했는데 왜 2차 접종 후에는 아직 오지 않은건지, 혹시 제 데이터가 누락된 건지, 아니면 랜덤하게 이 문자가 날라가는 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제가 1차 접종을 맞을때만 해도 다들 화이저로만 접종을 받았는데 저보다 하루 늦게 받은 친구들은 Moderna (모더나) 로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1차와 2차가 서로 다른 브랜드를 맞을 수 있는거냐 물어봤더니 화이저로 1차를 접종받은 사람은 2차도 화이저, 모더나로 1차를 접종받은 사람은 2차도 모더나로 맞는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연구결과도 그렇고 제 주변에 이미 2차 접종을 마친 분들로부터 들은 바로도 2차 접종 후의 부작용이 1차 때보다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살짝 겁이 나 있었습니다. 부작용이라고 해봤자 고열과 감기 기운 정도이지만 전 근무 날 점심 시간 후에 백신 접종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혹시 일할 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2차 접종을 오전에 맞고 그 날 예약되었던 수술을 진행했던 저희 병원 surgeon 중 한 분이 몸이 너무 으슬으슬 떨려서 그 다음 수술을 캔슬해야 하나 생각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그 분은 IV Tylenol 수액으로 맞고 잠시 휴식 후에 한결 나아진 컨디션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든든하게 점심식사를 한 후 찾아간 접종실에는 제 앞으로 두 명의 간호사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이미 접종을 마친 후 혹시 모를 알러지 반응을 대비하기 위해 15분동안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번에도 어느 쪽 팔에 맞고 싶냐는 백신 접종 간호사의 질문에 오른손잡이인 저는 왼팔을 부탁했습니다. 접종을 맞는 순간은 오히려 1차 접종 때보다 덜 아팠고, 저는 그래도 혹시 몰라 1차 접종때처럼 대기하면서 바로 제공해주신 타이레놀 650mg 과 작은 초콜렛을 복용했습니다. 다행히 아무 증상도 없었고, 저는 다시 회복실로 올라와서 근무를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2차 접종을 했다는 사실을 아는 다른 간호사들도 중간 중간 괜찮냐며 제 컨디션을 체크해주었고, 몇시간이 지나자 왼팔의 근육통이 다시 심해져와 500mg 타이레놀을 하나 더 복용한 후에는 문제 없이 근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1차 백신 접종 때와 같이 2차 백신 접종 다음날에도 오프였는데, 예상외로 1차 접종 때 느꼈던 피로감이나 근육통 정도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접종부위가 욱씬대는 정도라 그 다음날도 오전에 타이레놀 500mg 두개를 복용하고 일상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병원 자체에서 마지막으로 1차 접종을 하기로 한 1월 두번째 주 금요일 근무 도중에 간호 코디네이터가 병동들을 돌면서 다들 백신을 맞았는지를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당시 근무를 하고 있던 저와 동료들은 이미 1차 접종을 마쳤기에 다 접종을 맞았다고 하니 그 분께서 활짝 웃으시면서,
"Great. Thank you for being a part of the solution."
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맞아. 내가 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맞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커뮤니티 전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인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2차 접종까지 완료되었다고 해서 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무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올바른 손씻기는 계속 이어져나가고 있고, 그래야 합니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 몸에 들어오게 된다면 제 몸이 바이러스와 싸워서 이길 확률이 95%, 내가 무증상 보균자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확률도 현저히 줄어드는 것입니다.
오늘자 뉴스를 보니 한국에도 화이저 백신이 곧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던데 하루 빨리 과학적으로 증명된 코로나 백신이 한국에도 공급이 되어서 이 지긋지긋한 팬데믹에서 벗어나서 모두 더 지금보다 나은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그인 없이도 클릭할 수 있는 하트나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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