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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이번에는 평범한 병원 생활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려고 했는데, 아직도 제가 일하는 곳은 코로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고, 코로나 이전 시기와는 다른 식으로 환자들을 케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포스팅은 일년 넘게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코로나에 대해서, 그리고 코로나가 불러온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작년 초 중국과 한국이 코로나에 두려워 떨고 있을 때, 미국에 있던 저는 과연 미국이 어떻게 대응을 할까 궁금했습니다.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퍼져버린 한국과는 달리 이미 두 나라의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미국이었기에 나라나 병원 측에서 미리 준비를 다 하고 있을 줄 생각했습니다. 제 예상과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설마 여기까지 오겠어'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랬기에 한 달 뒤 뉴욕에서 첫 케이스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고 두려워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하는 미국병원의 자세' 를 클릭해서 읽어보세요.) 점점 사태가 심각해지고, 군인들이 큰 도시들과 주택지들을 돌아다니며 통행금지령을 강요할 때 사람들은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이 되어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부터 전 코로나는 독감처럼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매번 변이해가며 우리를 괴롭힐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New Normal". 아마 2020년에 마스크와 코로나 다음으로 많이 쓰였던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이제 밖에 나가려면 마스크를 꼭 써야하는 것을 기억하고, 벽에 걸려있는 상자들만 보면 손 세정제인 줄 알고 손을 가져다 댑니다. 현재 2021년 2월, 화이저와 모더나 말고도 존슨 앤 존슨도 FDA에서 코로나 백신 관련 긴급 승인을 받았지만, 이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들이 유럽에 확산을 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벌써 여행을 떠난 사람들도 보입니다. 코로나를 0% 로 종식시키는 방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흔히 걸리는 감기도 0% 로 종식시키는 방법은 없습니다. (참고로 감기는 바이러스성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으면 절.대. 안되고, "감기약" 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감기약"은 해열제나 기침 억제제 정도일 뿐, 감기를 "고칠 수"는 없습니다. 마일드한 감기 증상으로는 병원을 갈 필요도 없고, 만약 단순 감기 증상에 항생제를 주는 곳이 있다면 그 곳은 환자 진료를 해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손 씻기를 잘해야 하는 것처럼 코로나에 예방하는 방법도 우리는 이제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간호사들 포함 의료진은 코로나 전용 병동이 아니더라도 작년부터 계속해서 일하는 12시간 내내 N95 계열의 마스크를 써야 하고, 환자들도 병원에 있을 때는 식사시간 제외 (최소 덴탈) 마스크 착용이 의무입니다. 병원 전체의 입원 가능 병동들중에 80% 이상이 사용되면 긴급 수술 이외 모든 수술들은 금지되어야 한다는 뉴욕 주지사의 긴급 규정으로 인해 약 3개월 전부터 외래 수술 입/퇴원실 간호사들과 회복실 간호사들은 수술 환자들 중 하룻밤만 모니터가 필요한 수술 환자들을 케어하고 있습니다. 원래 일하는 스케줄과 콜 스케줄 외에 추가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에 저희 과 담당 매니저는 여행 간호사 (travel nurse) 들을 고용했고, 현재 여행 간호사들이 7pm-7am 케어를, 외래 수술 입/퇴원실 간호사들이 그 외 시간의 케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언제쯤 다시 "normal" 로 돌아갈 수 있을까 물어보지만 제 생각에는 이 "new normal" 이 쭉 이어져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로간의 스킨쉽을 지양하고, 손 씻기를 생활해나갔던 작년, 2020-21년 독감 케이스들은 평소 독감 시즌에 비해 unusually low 한 상황입니다 (CDC, 2021). 처음 코로나가 발병했을 때 CDC와 WHO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droplet (비말감염) 인지 airborne (공기감염) 인지 설왕설래 했었습니다. 단순 감기처럼 비말간염으로 보기에는 그 전파성이 충격적으로 높았으나 실제 공기감염의 전파 거리나 전파성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CDC, 2020).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정보는 서로 2m 간의 거리 두기, 비누를 사용하여 제대로 손 자주 씻기, 실외라도 거리 두기가 불가능하거나 통풍이 안되는 실내에서는 마스크 쓰는 방법들이 코로나를 방지하는데 아주 큰 효과를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과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실내 콘서트장이나 클럽같이 통풍도 잘 안되는 곳에서 서로의 병력도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과 밀착되어 있었던 때가 오히려 더 말이 안됐던 것 같아 보입니다.
작년에 비해 현재 저희 병원은 다행히도 코로나 전용 병동이 네개에서 두개로 줄었고, 코로나 전용 중환자실은 세 곳에서 한 곳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일년동안 코로나 환자들 수에 따라 코로나 전용 병동수들이 들쑥날쑥 바뀌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그 누구보다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의료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세시대 때 유럽과 아시아를 강타한 끔찍한 전염병이었던 흑사병은 아직도 우리 주위에 남아있습니다. 아주 적지만 아프리카, 인도, 페루 쪽에서 매년 약 2,000명 정도의 흑사병 환자가 발생합니다 (Ries, 2020). 하지만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흑사병은 예방할 수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같은 예로 우리가 코로나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일년 넘게 코로나와 싸워온 상황에서 우리는 일년 전보다는 코로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습니다. 일년이나 지났기에 힘든 현실에 지칠 수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예방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코로나가 우리곁에서 몇번이나 변이를 하여 완벽하게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코로나와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References
www.cdc.gov/flu/weekly/index.htm
www.cdc.gov/coronavirus/2019-ncov/more/scientific-brief-sars-cov-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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