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호사

미국 유학생으로써 합법적으로 일하기

간호사 멘토 소피아 2020. 9.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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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NursingMentor_Sophia

협업문의 RNMentorSophia@gmail.com

    안녕하세요, 간호사 멘토 소피아입니다. F1 학생비자로 유학을 오게 되면, 대개 졸업을 하고 난 후 OPT 기간에만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는, 졸업 후에나 가능한 OPT 말고도 유학 도중 전공 관련 실습으로 일을 할 수 있는 CPT 제도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제도들이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해서, 아니면 그냥 시간이나 전공관련 제약 없이 쉽게 돈을 벌기 위해서, 한인타운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제 유학 기간 동안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현금으로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했다는 기록이 남지 않고, 가게 주인도 최저시급보다 더 낮게 사람들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불법을 저지르게 되는데요, '설마 내가 걸리겠어?' 라는 마음가짐으로 정말 인생 전체가 뒤바뀔 수도 있으니 이건 절대 엄두도 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유학생일 당시 커다란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유학원이라고 해놓고 유학생들에게 유학비자를 발급해주는, 영어공부를 하는 학원 같은 곳이었는데, 알고보니 여기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학원 등록만 해놓고 다른 곳에서 불법으로 일을 하고 학원을 안 나와도 눈을 감아주는 곳이었어요. 결국에는 이민국에서 조사가 나와서 그 학원은 폐쇄되고 거기에 등록해놓고 지금까지 일을 한 모든 사람들이 다 강제추방이 되었지요. 

 

     유학생으로 지내다보면, 정말 집안에 여유가 있어서 유학을 온 분들이 아닌 이상, 돈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 친구들과 점심을 한끼 나가서 먹으려고 해도, 아니면 시험기간 후에 친구들과 어울려 맥주 한 잔을 하려고 해도, 메뉴에 써져있는 가격과는 별개로 부가세와 팁까지 붙으니 그닥 대단한걸 먹거나 마시지도 않았는데 몇만원이 훌쩍 빠져나가는것이 예사입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용돈벌이를 하기 위해 일을 하고 싶어졌는데요,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유학생이라도 정식적으로,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법을 알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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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유학생 비자가 발급된, 제가 다니던 학교 내에서 일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유학생 자격으로 일하게 되면 세금도 떼어가지 않는다고 하니 저에겐 이것보다 더 좋은 용돈벌이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제가 대학교를 다닐 당시에만 해도 인터넷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것이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도서실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교내 도서실에서는 사서 선생님들말고도 제 나이 또래 되어보이는 친구들이 도서실 데스크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어느 날은 같이 강의를 들었던 친구가 그 도서실 데스크에 앉아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 여기서 일하는거야?" 

"응 그냥 알바. 여기 원래 경쟁률이 높은데 이번에 운이 좋았어" 

 

     그 친구와 대화를 하다보니 도서실 뿐만이 아니라 교내 여러곳에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오픈되어있는 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포지션들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도서실 데스크 업무는 일이 매우 단순하고, 일을 하면서도 자기 공부를 할 수 있는 메리트 덕분에 보통 한번 일을 하게 되면 그 학생이 졸업때까지 오픈이 나지 않는, 교내에서 제일 경쟁률이 높은 포지션이었습니다. 정말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 상황이었습니다.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오픈되어있는 포지션이면 유학생인 나도 되는 것 아닐까?'

 

     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그 친구로부터 더 정보를 얻어보려고 했지만, 그 친구도 학기 초에 우연히 도서관 게시판에서 오픈 포지션을 보고 지원한 것뿐, 다른 포지션들은 아는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 어디에서 더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저는 교내에 있던 "Job & Career" 사무실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저 교내에서 일할 수 있는 포지션들을 찾고 있는데,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무실은 학생들을 위한 여러 기업들의 인턴쉽 기회들이나 졸업 후 구인구직 정보를 얻는 곳이었는데, 저에겐 단순히 Job & Career 가 사무실 타이틀이라는 이유만으로 교내의 정보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어 글쎄, 우리가 그 쪽을 담당하지는 않는데, 교내에 한번 오픈 포지션들이 있나 알아는 봐줄게."

 

     몇 번 어디론가 전화통화를 한 직원분이 조그만 종이에 누군가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셨습니다. 

 

"우리 교내에 있는 어린이집 원장님인데 여기에서 얼마전에 보조선생님을 구한다고 했었던 것 같아. 한번 연락해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기도 전에 제 입에서 제일 먼저 나온 대답은,

 

"저희 학교에 어린이집이 있어요?!"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평소에 학교 후문으로 등하교를 하던 저는, 학교 정문으로 들어와야만 볼 수 있는 어린이집의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고, 그 건물 앞을 몇 번 지나쳤다고 해도, 따로 커다란 간판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전혀 알고있지 못했던 교내 어린이집이었습니다. 유학생으로써 합법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서 무작정 찾아온 이 곳에서 저는 이렇게 제가 알지도 못했던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저는 그 날 바로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고, 그 다음 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알고보니 이 어린이집은 저희 학교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러 나오기도 하고, 인턴쉽을 하기도 하고, 졸업 후 실제로 어린이집 교사로써 일을 하기도 하는 저희 학교의 유아교육과의 중심이었던 곳이었습니다. 교내 어린이집이라 자녀가 있는 저희학교 학생들에게는 학교와 연계되어 가격을 낮춰주거나 장학금 제도가 있기도 하였고, 다른 사립 어린이집에 비해서도 가격이 경쟁력이 있어서 이 학교 학생의 자녀들이 아니더라도, 학교 인근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자녀들을 보내시는 어린이집이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우리학교 유아교육과 학생들을 고용하는데, 어떻게 간호과에서 우리 어린이집에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라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유학생으로써 교내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다가 알게 되었다, 유학시절 전 교환학생 시절에는 호스트 가족의 아기들도 베이비시팅을 했기때문에 신생아부터 어린이들까지 자신이 있고, 그 전에도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아이들과 거리낌이 없다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질의답변 후에 원장님께서는 

 

"아무래도 학교 사무실에서 추천받아온 친구니 우리도 믿음직스럽네요. 같이 일해봅시다."

 

라며 악수를 청하셨습니다. 사실 추천이라기보다 교내 일자리에 대해 더 알아보기위해서 무작정 사무실에 들어간 저를 좋게 봐주시고 필요한 정보를 주셨던 Job & Career 사무실 직원 분이셨지만, 일면식 없는 사람의 이력서보다는 그래도 교내 누군가로부터 직접 정보를 받아서 연락을 한 것에 의미를 두는, 이전 포스팅에서도 얘기해드렸던 미국의 네트워킹의 힘 (클릭) 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정식으로 교내 어린이집에서 받은 채용 제의 오퍼레터 (offer letter) 를 들고, 유학생 담당 카운셀러를 찾아갔습니다. 

 

"저 여기 어린이집에서 job offer 를 받았는데, 제가 이제 할 일은 무엇인가요?"

 

제가 건넨 서류를 보고 카운셀러께서 하신 말씀은,

 

"이거 원래 우리한테 먼저 승인을 받고 일자리를 알아봐야하는데, 어떻게 먼저 면접을 봤어요?"

 

였습니다. 알고보니 원래 정식적인 순서는 유학생 담당 카운셀러께 교내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먼저 문의를 하고, 대기자들에 따라 그리고 교내 오픈된 포지션들에 따라 카운셀러께서 면접이나 시간 등 필요한 부분들을 어레인지 해주시는 방식이었습니다. (각 학교마다 진행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순간 이 모든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원래 그렇게 진행해야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사과 드린 후, 저에겐 이 일이 정말 필요한데 비록 진행방식이 반대로 되기 했지만 승인해주실 수 있겠느냐 여쭤봤습니다. 몇 일의 검토기간이 있었지만, 다행히 유학생 담당 사무실에서 교내 취업(?)을 승인하는 편지를 교내 어린이집으로 보내주셨고, 그렇게 저는 비록 최저시급이었지만, 합법적으로 일주일에 20시간 이내로 교내 어린이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생으로써 정식으로 미국 주민번호 (social security number) 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세금을 떼어가지 않는다는 것도 처음 주급을 받고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교내 학생들이 일을 할 수 있는 포지션들은 학교마다 다르고 많이 다양한데요, 제가 학교를 다녔을 당시 가능했던 포지션들 중 제일 유명하고 인기가 많았던 직업들은 도서관 사서 보조 (Library assistant), 카페테리아 보조 (Cashier 나 Barista 등), 수학이나 영어, 과학 등 방과 후 수업 보조교사 (Peer Tutor) 등이 있었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 '이 정도는 누구나 다 해~ 이 정도로 안 잡아가, 괜찮아~' 라며 불법 아르바이트를 부추기는 나쁜 말들은 무시해버리시고, 이 포스팅을 통해서 마음 편하게 합법적으로 용돈벌이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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